
‘일타 스캔들’은 학원물, 로맨스, 가족극의 요소를 절묘하게 섞은 tvN 드라마로, 일타 수학강사와 반찬가게 사장님의 뜻밖의 인연과 그 주변 인물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얽힌 작품입니다. 입시의 치열한 현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과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주요 줄거리, 수학쌤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 그리고 로맨스 요소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일타 스캔들’을 분석해 봅니다.
입시 전쟁 속 따뜻한 관계의 시작 (줄거리)
드라마는 입시라는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 ‘남행선’(전도연)은 전직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조카이자 딸처럼 키운 ‘남해이’(노윤서)의 교육에 헌신하는 인물입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 ‘일타 수학강사’ 최치열(정경호)은 완벽한 실력과 스타성을 갖췄지만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며 마음의 공허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둘은 우연한 계기로 엮이게 되며, 남행선은 딸의 공부를 위해 최치열의 강의를 듣기 위한 사투를 벌이다가 결국 그의 식사를 책임지는 ‘반찬 납품 계약’을 맺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편견은 무너지기 시작하고, 일상 속 작은 사건들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는 단순히 로맨스나 교육 이야기를 넘어, 주변 인물들의 관계성에서도 큰 감동을 줍니다. 조용히 해이를 지켜보는 친구 선재, 경쟁의식으로 갈등을 키우는 다른 학부모들, 그리고 치열이 안고 있는 과거의 상처까지, 각자의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며 감정의 흐름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일타 강사’ 최치열이라는 캐릭터 (수학쌤)
드라마 속 최치열은 단순한 ‘잘 나가는 수학쌤’이 아닙니다. 그는 국내 최고 입시 강사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어릴 적 상처와 현재의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과 강박에 시달리며, 자신의 감정을 외면한 채 완벽함만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반복됩니다. 그런 치열에게 남행선은 처음으로 ‘진짜 사람’처럼 대하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고객으로서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그의 식사를 챙겨주고, 과하지 않게 감정을 나누는 행선의 모습은 치열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이게 만듭니다. 치열은 점차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수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학생들과 다시 진심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그는 해이의 공부를 단순히 성적 올리기 수단이 아닌, 아이의 성장 과정으로 바라보게 되며, 진정한 멘토로 거듭나는 모습은 이 드라마의 핵심 성장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또한 정경호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강사’ 이상의 입체적인 인물로 각인됩니다.
현실 공감 로맨스의 힘 (로맨스)
‘일타 스캔들’의 로맨스는 단순한 감정 교류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과정으로 전개됩니다. 남행선과 최치열은 처음부터 달라도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공통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해 온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습니다. 이 둘의 사랑은 빠르게 진전되기보다, 서서히 감정을 쌓아가며 신뢰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현실적이고 깊은 공감을 선사하며, 극 후반부에 이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큰 감동을 유발합니다. 로맨스 외에도 드라마는 가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갈등과 화해, 부모와 자녀의 진짜 대화 등 다양한 관계 속 감정선을 촘촘히 다루며, 각 인물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특히 남행선과 해이의 관계는 혈연을 넘은 진짜 ‘부모-자식’ 관계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로, 드라마 전체의 중심축으로 작용합니다. 로맨스는 이야기의 중심이자 치유의 도구이며, 이를 통해 ‘일타 스캔들’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닌 감정 드라마로 승화됩니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 가족, 사랑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균형감 있게 담아낸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각 인물의 성장을 따라가는 따뜻한 서사와 현실 공감 로맨스, 그리고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한 유쾌한 풍자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치열한 일상 속 당신에게도 꼭 필요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해 줄 ‘일타 스캔들’을 지금 바로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