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킹덤 시즌1 정주행 후기 (좀비, 조선, 정치스릴러)

by dreamload1 2025. 12. 18.
반응형

킹덤1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1’은 조선시대라는 배경에 좀비라는 신선한 장르를 결합하여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단순한 좀비물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긴장감, 권력 다툼, 사회적 불평등까지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한국형 장르극’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된다.

조선 좀비물의 시작, 새로운 장르의 탄생

킹덤 시즌1은 전염병이 퍼진 조선 사회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권력 다툼을 그린다. 조선시대의 배경에 좀비를 더한 시도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전통 사극의 정적이고 느린 흐름 대신, 킹덤은 빠른 전개, 긴박한 탈출, 감염 확산의 공포를 더해 ‘좀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리얼리티와 개연성이다. 단순히 ‘좀비가 나온다’는 설정을 넘어, 왜 역병이 발생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매우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생사초라는 가상의 약초는 그럴듯한 생물학적 기반과 함께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또한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은 단지 생존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상류층과 하층민의 격차, 정보의 왜곡, 백성의 희생 등 현실에서 벌어질 법한 사회적 문제들이 이 좀비 사극 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정치적 공포’로까지 확장되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미장센 역시 눈에 띈다. 조선시대 특유의 건축물과 의상, 무기, 조명 등은 현대적인 좀비 설정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한국 고유의 미를 살리면서도 글로벌 시청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연출력은 킹덤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권력과 음모, 정치스릴러의 긴장감

킹덤이 단순히 좀비 드라마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정치 서사가 굉장히 치밀하기 때문이다. 시즌1에서는 병든 국왕을 숨기기 위해 왕비의 가문인 조씨세력이 거대한 음모를 꾸미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실권자인 조학주(류승룡)의 냉혹한 정치적 계산은 좀비보다 더 무섭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무게감 있다.

세자인 이창(주지훈)은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권력의 중심에 다가서지만, 왕실 내부의 음모와 백성들의 고통 앞에서 점점 인간적인 성장을 겪는다. 그는 단지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부패한 정치 시스템과도 맞서야 한다. 이 과정은 정치스릴러 장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서사로 이어진다.

또한 드라마는 ‘좀비’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탐욕, 생존의 윤리를 고찰한다. 역병의 확산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으로 그려지고, 이를 은폐하려는 권력층의 행태는 현실 정치와도 닮아 있다. 시청자들은 단순한 스릴을 넘어서 사회 구조의 불의와 그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특히 각 인물의 명확한 목적과 갈등은 드라마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든다. 조학주의 권력욕, 왕비의 후계 욕심, 세자의 의심과 정의감, 백성들의 분노는 모두 이야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한 에피소드도 허투루 지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전개는 킹덤 시즌1을 ‘긴장감 있는 명작’으로 평가받게 만든다.

좀비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

킹덤 시즌1은 단순히 좀비가 사람을 무는 이야기가 아니다. 좀비는 이 드라마에서 철저하게 '사회적 은유'로 기능한다. 권력의 탐욕이 만든 재앙, 정보 독점이 불러온 불신, 무기력한 민중의 고통 등이 좀비라는 비현실적 장치를 통해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생사초를 둘러싼 음모는 단순한 약초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정치의 상징이다. 백성들은 자신들을 지켜야 할 왕과 관리들에게 외면당하고, 좀비보다 더 무서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가 겪는 시스템의 무능과 불평등을 우회적으로 지적한다.

특히 시즌1 후반부에서 시청자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정보를 숨기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감염 사실을 알면서도 권력 유지를 위해 진실을 은폐하는 장면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온 시청자에게도 강력한 울림을 준다.

또한 드라마는 모든 인물을 선악으로 나누지 않는다. 조학주 같은 인물도 결국 조선이라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이며, 세자 역시 완벽하지 않다. 이러한 다층적 인물 구성은 시청자로 하여금 누구의 선택이 옳은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결국 킹덤은 좀비를 이용한 서바이벌물이 아니라, 권력과 진실, 인간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녹아든 ‘철학적 장르극’이라고 할 수 있다.

킹덤 시즌1은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조선시대의 정치, 권력, 사회구조를 총체적으로 담아낸 역작이다. 장르적 재미와 메시지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이 드라마는 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회자될 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지금이라도 정주행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반응형